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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이철수, 1990, 37cm * 35.5cm


오늘은 5월 18일 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날이지요. 저도 그냥 무심코 지날 뻔 했으니까요.
그러다 초하님의 글을 보고 퍼뜩 '아! 맞아 5.18'이구나 하고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항쟁. 그냥 지난 과거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가슴 아픈 과거이지요. 그렇기에 저도
한때는 '잊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했는데, 제가 잊어버리고 있네요. 저뿐만이 아닌듯 합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로 지난 과거가 살아나나 했는데, 여전히 5.18이 그냥 지난 과거로 묻혀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잊고 지냈지만, 다시 떠올리게 되니 뭔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5.18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 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도서관에 있는 책 위주로 소개해 드립니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5.18 관련 책을 통해 그 날의 뜻과 현재의 우리를 되새겨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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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남사회운동협의회 엮음, 황석영 기록/풀빛




* 이 책은 안타깝께도 우리 도서관에 없지만, 중요한 책이기에 소개합니다.

 5·18의 실상에 대해 처음으로 엮여져 나왔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전남사회운동협의회에서 항쟁 참가자, 목격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소설가 황석영씨가 책임 집필했지요. 당시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 하던 중 발각되어 2만 부가 모두 압수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인쇄소에서 밤새워 마스터 인쇄로 1천 부 남짓 찍고 곧바로 손으로 제본하여 5천 부를 찍어냈고, 대학가 서점을 통해 은밀히 판매했다고 합니다. 80년대에 대학가 필독서로 읽혀 정식 출판된 것보다 훨씬 많은 부수가 유통되고 읽혔다고 하네요. 요즘 보기엔 활자도 작고 빡빡하지만, 여전히 당시의 실상을 어떤 책보다 잘 알려주는 책입니다.

봄날
임철우 지음/문학과지성사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종합자료2관(3층)  813.6 임83봄

 철저히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5ㆍ18 광주민중항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설입니다. '5월18일 12:00, 조선대학교 부근' '5월19일 20:00, 도청앞 광장', '5월20일 14:00, 금남로' 등의 소제목이 말해 주듯 이 소설에서 일어난 모든 상황과 사건은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거나 여러 사람의 증언을 통해 '있었음이 거의 확실한'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열흘 동안 나는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몇 개의 돌멩이를 던졌을 뿐... 개처럼 쫓겨 다니거나 겁에 질려 도시를 빠져나가려고 했거나 마지막엔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기만 했을 뿐이다."라는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 다섯 권의 소설을 읽고 나면 광주항쟁의 발발 배경과 발단, 전개과정, 그리고 결말을 상세하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광주는 말한다
신복진 지음/눈빛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종합자료2관(3층)  911.0745 신45광
 사진기자 신복진 씨가 항쟁의 현장에서 기록한 160여 점의 사진들을 항쟁의 발발과 전개, 진압, 수습 과정 순으로 편집한 다큐멘터리 사진집입니다. 작가는 피해자이면서도 기록자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았던 당시 지역 신문사 사진기자의 시각으로 5ㆍ18 항쟁의 전모를 기록하고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작가는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미공개 사진들을 집중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그 긴장감 있는 생생한 현장의 사진들은 5ㆍ18 광주항쟁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백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것을 전달해 줄 수 있다고 하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5.18이 광주란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와 자유를 향한 치열한 저항이었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월꽃 피고 지는 자리 
정재호 지음/전라도닷컴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종합자료2관(3층)  911.0745 정73오

 점점 잊혀져 가고 희미해져 가는 ‘광주 오월’의 현장이 역사 저편 먼 곳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생활하는 바로 ‘지금 여기’에 맞닿아 있음을 일깨우는 책입니다. 당시의 5.18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이 책은 저자들이 수차례 현장을 훑고 더트며 써낸 책으로 역사 기념 및 계승과 관련해 현장 답사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5월에 이루어지는 수많은 답사나 방문이 5·18 묘지에 한정되는 것을 경계하며, 묘지는 추모 공간 이상을 넘을 수 없다는 한계를 띠고 있기 때문에 투쟁과 나눔의 현장 곳곳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5·18이 어느 특정지역이 아니라 광주 곳곳에서 펼쳐졌음을 새삼 실감케 해주며, 각 답사지별로 당시 투쟁과 학살 상황을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기록해 현장감있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지도와 각 답사지 버스노선과 지하철 노선 등을 담아내 안내자 없이도 답사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문학, 연극, 영화, 음악, 방송 등 광주민중항쟁 관련 연구자료와 성과물을 부록으로 덧붙여 누구나 오월관련 자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책의 미덕입니다.


오월의 사회과학
최정운 지음/풀빛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2층 서고  340.911 최74오

 이 책은 5.18에 대해 객관적인 학문의 영역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왜 당시 5.18일 일어났으며, 5.18에 숨겨진 사회적 의미들은 무엇인지를 여러 가지 사료와 담론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나 영화 <화려한 휴가>가 주는 분노를 현재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이론적이라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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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브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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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하늘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2008/05/18 12:01 [ ADDR : EDIT/ DEL : REPLY ]
  2. 깨진기왓장

    임철우의 '오월'과 '광주는 말한다'를 함께 보면 5.18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됩니다.
    열사가 몸바처 터 놓은 길, 산 자들이 다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2008/05/18 19:24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5.18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고민하게 되지요. 지난 과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니까요.

      2008/05/18 23:15 [ ADDR : EDIT/ DEL ]
  3. 덕분에 이철수님 관련 그림을 비롯하여, 좋은 책 관련 정보도 얻어갑니다.
    더불어 제 글까지 소개해주셨으니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 사실,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 부끄러운 글이기도 했는데, 암튼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며, 제 글도 엮어놓고 갑니다.
    비와 함께 시작한 한 주,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08/05/19 01:20 [ ADDR : EDIT/ DEL : REPLY ]
    • 부끄러운 글이긴요. 제 글이야말로 초하님 글에 비하면 부끄러운 글이지요. ^^;
      오늘은 날씨가 좋아지나 했더니, 또 다시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네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2008/05/19 16:54 [ ADDR : EDIT/ DEL ]
  4. 지금은 책을 구하기 어렵겠지만 박노해가 쓴 "윤상원 평전"도 읽을만 합니다.

    2008/05/19 16:28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맞아요. 윤상원 평전도 있었군요. 추가로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노해 씨의 '윤상원 평전'은 절판되었지만 http://www.laborsbook.org/book.php?uid=137&no=1316 에 가시면 pdf로 볼 수 있네요. 그리고 작년에 윤상원 평전이 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223777

      신묘군 님, 덕분에 5.18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책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멋진 한주 되시길 바랄께요 ^^

      2008/05/19 17:00 [ ADDR : EDIT/ DEL ]
    • 윤상원 평전... 덜덜 떨면서 몰래 읽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렇게 pdf로 볼 수 있게 될 줄이야.

      2008/05/19 18:50 [ ADDR : EDIT/ DEL ]
    • 그러게요~ 세상 참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

      2008/05/20 09:14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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